그리스 로마의 신전 건축/ 신전의 구성 요소

그리스는 이집트 제국과의 거리가 멀지 않지만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이집트 제국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지 않으면서 발달된 문화의 흡수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습니다. 그리스는 덕분에 해상무역과 상업이 발달하였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융합하면서 철학과 민주주의를 꽃피웠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이미지 출처 :Pixabay)

 
그리스는 신전건축물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신전건축물은 파르테논 신전일 것입니다.  
 

파르테논 신전(이미지 출처 :Pixabay)

 
그리스로마 신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리스인들은 신과 인간이 그다지 멀지 않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신은 곧 인간이지만, 신은 인간보다 더 위대하고 완벽한 존재로서 인식한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이 곧 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운동경기와 보디빌딩 등에 열중했고, 가장 전형적인 예술로서 인체를 조각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비트루비우스

이 신전건축의 세세한 부분까지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로마시대의 건축가인 비트루비우스(Marcus Vitruvius Pollio)가 건축십서(Ten books)라는 책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신전 건축을 건설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신전건축은 원형기둥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기둥의 가장 밑부분 두께의 반경을 모듈러스(Modulus)라고 합니다. 이 Modulus를  기준으로 기둥의 각 부분 치수를 결정하게 됩니다. 

Modulus 보다 작은 세밀한 부분의 치수를 결정하기 위한 소단위로 Minute 이나 Part가 있습니다. 이것은 Modulus의 1/30, 1/18, 1/12 등으로 규정되는데, 이 두 가지를 이용하여 각 부분의 치수를 규정하는 식입니다. 기둥의 높이, 작은 벽의 높이, 장식 조형의 폭 및 돌출부 등 간 사이 간격 및 각 부분의 비례 등을 결정합니다.
 
기둥과 기둥 사이의 치수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사용됩니다.

• 밀주식(密柱式) Pycnostyle : 3m
• 집주식(集柱式) Systyle : 4m
• 정주식(正柱式) Eustyle : 4.5m
• 격주식(隔柱式) Diastyle : 6m
• 소주식(疎柱式) Araeostyle : 7m
• 소주식(疎柱式) Araeosystyle : 8m

기둥의 배열 방식은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 전주식(前柱式, Prostyle) : 전면에만 기둥을 배열
• 양전주식(兩前柱式, Amphiprostyle) : 전후면에 기둥을 배열
• 주주식(周柱式, Peripteral) : 4면 전체에 기둥을 배열하여 감싸는 방식
• 이중주주식(二重周柱式, Dipteral) : 4면 전체를 2중으로 배열하는 방식

전면의 기둥은 짝수로 배열하는데 규모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 4주식(Terastyle)
• 6주식(Hexastyle)
• 8주식(Octastyle)
• 10주식(Decastyle)
• 12주식(Dodecastyle) 등

파르테논 신전은 8주식이 됩니다.
깊이 방향의 기둥 개수는 전면 기둥의 개수 = a라고 하면 2a +1이 깊이 방향 기둥의 개수가 됩니다. 예를 들어 전면에 8개의 기둥이라면 깊이 방향은 17개가 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요소를 결정하는 식으로 신전건축을 설계하는데 예를 들어 신전 건축을 설계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소가 최소한 결정되어야 합니다. 

• 주두 : 도리아식
• 전면 기둥의 개수 : 8주식
• 기둥의 배열 방식 : 주주식(周柱式, Peripteral)
• 기둥과 기둥 사이의 치수 : 정주식(正柱式) Eustyle =  4.5m
• Modulus : 600mm
  
  

이상의 요소가 결정되면 전체 규모의 크기 및 거의 모든 세부의 치수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신전을 건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돌을 목조 건축양식으로 짜맞추는 것은 재료적인 측면에서 비효율적입니다. 한옥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들보에는 휨력과 전단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압축력과 인장력에 모두 강한 재료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목재는 인장력과 압축력에 모두 강하기 때문에 대들보로 적합하지만 돌은 그렇지 않습니다.
 

 
돌은 압축력에는 강하지만 인장력에는 약합니다. 그래서 신전건축을 보면 기둥 사이가 매우 좁게 배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돌이 너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마시대에는 아치나 볼트와 같은 구조물을 만들고 기둥은 장식적인 요소로 벽면에 조각하는 방식으로 발전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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