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신전건축물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신전건축물은 파르테논 신전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파르테논에는 완벽하게 보일 수 있도록 정교하게 처리한 부분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황금비는 짧은 변과 긴 변의 비가 1: 1.618의 비율인 것을 말합니다. 과학적으로도 눈이 가장 편안하게 인식하기 때문에 종이의 크기나 TV 화면의 크기 등 다양한 비율에 응용이 되고 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의 정면 뿐 아니라 평면도 황금비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위 그림은 황금비를 작도할 때 쓰는 방법을 파르테논 신전의 정면과 겹쳐서 놓은 것입니다.
황금비를 작도하려면 먼저 선분 AB 길이의 절반 길이를 수직으로 세운 점(O)을 표기합니다. 이 O점과 A점을 연결하는 선분을 그립니다. 그 다음 O를 원의 중심으로 하고 B를 지나는 원(반지름인 OB인 원)을 그리면 선분AO와 만나는 점(H)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원의 중심을 A점으로 하고 H를 지나는 원(반지름이 AH인 원)을 그리면 선분 AB와 만나는 X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럼 AX : AB = XB : AX = 1 : 1.618의 비율이 됩니다.
엔타시스는 한옥 건축에서 말하는 배흘림 기둥과 유사합니다. 만일 반듯하게 기둥을 만들었다면 평행한 수직선으로 구성되는 기둥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눈은 평행한 수직선을 보면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 보입니다. 그래서 기둥을 볼록하게 만들어 착시현상을 방지하면서 구조적으로 안정적으로 대처한 것입니다.
신전건축에서 엔타시스 기둥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리고 외곽기둥은 약간 안쪽을 기울여서 안쏠림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만일 수직으로 기둥을 세운다면 멀리서 보았을 때 착시현상 때문에 위쪽이 약간 벌어져 보이게 됩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깥쪽 기둥의 상부를 안쪽으로 약간 기울여서 교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외부기둥과 내부기둥의 두께가 다르게 처리되었습니다. 바깥쪽 기둥이 약 50mm 정도 두껍게 만들어졌는데, 중앙부의 기둥 두께가 1.9m, 모서리 기둥이 1.94m 입니다. 중앙부 기둥은 실내쪽의 어두운 배경이지만 외곽 기둥은 밝은 하늘색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것을 교정하기 위해 외곽쪽 기둥을 약간 두껍게 만든 것이지요.
그리고 외곽쪽 기둥의 간격도 중앙부 기둥보다 좁은 편입니다. 외곽쪽 기둥은 밝은 하늘을 배경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간격이 넓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기둥 간격보다 600mm 정도 안쪽으로 좁은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리 눈은 볼록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수평선이 있으면 가운데 부분이 아래로 쳐져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착시현상을 교정하기 위해 파르테논 신전의 바닥은 가운데 바닥이 170mm 정도 높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약간 볼록하게 바닥을 만들어야 평평하게 보이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인간의 착시현상을 교정하고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파르테논 신전은 다양한 시각 교정술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습니다.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약간은 신전을 휘거나 구부려서 만들었으니까요. 반듯하지 않게 만들어야 완벽하게 보인다? 조금은 아이러니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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