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는 르네상스의 시기였고 브루넬레스키(1377-144)를 시작으로 레온 바티스타 알레르티(Leon Battista Alberti, 1404-147), 도나토 다뇰로 브라만테(Donato d' Aguolo Bramante, 1444년 ~ 1514년), 안드레아 팔라디오(Andrea Palladio, 1508년 ~ 1580년) 같은 대가들이 르네상스의 건축을 완성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립니다.
어떤 것이든 절정에 다다르게 되면 내리막이 있게 마련입니다.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의 완성도가 절정에 다다른 이후에는 ‘매너리즘’이 나타나게 됩니다. 매너(Manner)라는 말은 ‘기법’이나 ‘수법’을 의미하는데, 매너리즘은 대가들의 수법만을 베낀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매너리즘 시대를 지나면서 대가들의 기법을 모방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전통의 규범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바로크 양식이 탄생하게 됩니다.
바로크란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입니다.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기하학적인 완전성을 의미하는 원에서 벗어난 타원형의 일그러진 진주. 바로크는 르네상스와는 상반되는 특징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르네상스시대와는 다른 바로크적인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르네상스 | 바로크 |
이성 | 감성 |
균형, 조화, 대칭 | 불균형, 비대칭 |
안정 | 불안정 |
절제 | 과장, 풍부 |
정적 | 역동적 |
단순 | 복잡하고 화려 |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차이는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도 나타납니다. 아래 그림은 1602-3년경 바로크 시대에 카라바조가 그린 <의심하는 토마(a doubting Thomas)>라는 작품(캔버스에 유체, 107×146cm 포츠담 장수시 궁 자선 시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토마를 테마로 한 작품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전 르네상스 시대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평면의 중심에 배치하고 대칭이 되도록 인물들을 배치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성한 이미지로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 묘사를 생략하고 평면적으로 그리는 식입니다.
그런데 바로크 시대에 카라바조가 그린 <의심하는 토마(a doubting Thomas)>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에 배치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인물들을 서로 중첩시켜서 입체감 있고 역동적으로 표현합니다. 게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의심하는 토마의 표정이 너무나 생생합니다. 잔뜩 이마를 찌푸리고 의심 많은 인간의 표정으로 상처에 손가락을 넣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라면 신성하게 묘사되었을 다른 제자들도 모두 중년의 남성들로 묘사되면서 살아있는 감정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르네상스가 이성의 시대라면 바로크는 감성의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바로크 시대에 가장 걸작으로 평가받는 건축물이 산 콰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Chiesa di San Carlo alle Quattro Fontane; 이탈리아 로마, 1634-411)입니다. 이 성당은 바로크 시대의 거장 프란체스코 보로미니(1599-1667)가 설계했습니다.
바로크 건축물의 특징은 이전 시기인 르네상스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교회(Santa Maria Novella) (1456~1470, 피렌체)입니다. 원래 고딕 건축양식이었는데 정면 파사드를 알베르티가 새로 부가한 건물입니다.
이처럼 르네상스는 고전주의 건축양식의 대칭, 비례, 질서, 조화 등의 정적이고 2차원적(평면적)인 건축 구성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크 건축은 르네상스 건축에서 추구한 엄격한 고전적 법칙을 무시하고 직선보다 곡선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벽면도 평면보다는 입체감을 부여하는 식으로 달라집니다. 외관은 몰딩의 음영을 강조하고, 수직선과 수평선을 곡선화하기도 하고, 외면의 요철을 강조해서 조각과 같은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정면 파사드의 꼭대기에 있는 타원(일그러진 진주)이 세워져 있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고 내부 공간도 타원형으로 구성됩니다.
성 페터 성당(Katholische Kirche St. Peter)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성당으로 1701년 새로 건축되기 시작해서 1722년에 완성됩니다.
내부공간도 외관과는 전혀 전혀 관련성이 없는 타원형 평면(일그러진 진주)으로 구성됩니다.
프랑스 파리의 건축물들
■ 프랑스 파리 - 루브르박물관
■ 프랑스 파리 - 생트 샤펠(Sainte-Chapelle) 성당
■ 빈 - 빈 분리파 전시관/ 세제션관/Sec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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