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가면 에펠탑과 함께 거의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이 루브르박물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루브박물관은 파리의 중요한 도시축이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루브르박물관에서 샹젤리제거리를 거쳐 에뚜알 개선물에 도달하는 축선이 핵심축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루브르 궁전 내부에 있습니다. 루브르 궁전은 12세기 후반 필립 2세의 명으로 착공되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궁이 아닌 요새였는데, 이 후 수차례에 걸쳐 건물 확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루브르 궁이 되었습니다.
1672년 루이14세가 베르사유 궁전에 거주하면서 루브르를 왕실의 수집품을 전시하기 위한 장소로 쓰도록 한 것이 루브르박물관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1804년에서 1815년까지 나폴레옹 1세로서 프랑스 제1제국의 황제를 지냈습니다. 루브르박물관은 루이 16세 시대에 ‘중앙예술박물관’이라고 불렀는데, 1803년 나폴레옹이 집권하면서 ‘뮈제 나폴레옹’이라고 바뀌었는데, 이것은 ‘나폴레옹 박물관’이라는 뜻입니다.
나폴레옹은 과거 로마제국처럼 유럽을 통일한 거대한 제국을 세우려는 야심으로 많은 전쟁을 치르고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기존의 왕과 다른 점은 전쟁에서 승리한 전리품으로 왕궁의 문화재 소장품을 계속 늘려나갔다는 점입니다. 유럽 지역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유럽 전역의 교회나 궁전에 있는 문화재를 프랑스로 보냈습니다. 대략 5,000점에 가까운 전리품을 모았고 그래서 루브르박물관은 유럽 최고의 예술이 모여 있는 곳이 됩니다. 유럽 원정에는 문화재와 관련된 전문가들과 여러 분야의 학자들을 대동했다고 합니다.
이후 나폴레옹이 몰락의 길을 걷고 1815년 워털루전투에서 영국·프로이센·오스트리아 연합군에 패배한 후, 이 해에 오스트리아·영국·프러시아·러시아·프랑스 간에 평화조약이 체결이 되고 루브르박물관에 있던 전리품들이 다시 원래 자리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그 후 부르봉 왕가의 루이 18세가 즉위하면서 루브르박물관은 ‘왕립박물관’으로 바뀌고 나폴레옹을 상징하는 N자나 문장을 지우고, 프랑스왕의 문장인 백합과 L자가 대신 새겨졌습니다.
이 때 총 3,833점의 전리품이 본국으로 보내졌는데, 회화가 2,065점, 동상 280점, 청동 289점, 칠보작품 1,1,99점 등 보내졌다고 합니다.
루브르박물관에 가장 큰 회화작품은 1797년 베네치아산조르조 마조레 성당에서 떼어온 ‘가나의 결혼식’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132명이 목격하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가로×세로가 9.9×6.6m나 됩니다. 이 작품은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모나리자’의 건너편에 걸려 있습니다.
루브르박물관 한 가운데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는 1989년 건설되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써 국제 공모가 진행되었는데 건축가 이오밍 페이(I.M.Pei)가 설계한 피라미드 안이 선정된 것입니다.
퐁피두센터도 마찬가지지만 처음에는 유리 피라미드가 루브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론이 좋지않았고 거세게 반발하였습니다. 현재 퐁피두센터도 가장 사랑받는 건축물 중의 하나가 된 것을 보면 이런 혁신적인 작품들을 과감하게 진행하는 안목이 부럽기만 합니다.
여론이 거세자 건축가인 이오밍 페이 '피라미드는 영원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이 피라미드가 있는 루브르는 영원할 것입니다'라고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사실 피라미드가 고대 이집드시대 왕의 무덤으로서 영원성을 상징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바로크 풍의 고전건축물 한 가운데 고대 이집트 시대의 피라미드를 모티브로 한 구조물을 놓는다는 것도 혁신적이지만 그 구조물을 그 당시 가장 현대적인 유리와 강재를 사용해서 구현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건축관점에서 보면 근대에 개발된 가장 혁신적인 재료가 콘크리트, 철, 유리입니다. 이들 재료들이 출현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근대건축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
■ 유리 설치 공법
가장 발전된 재료인 유리와 강선을 사용하면서 그 당시의 가장 혁신적인 공법으로 피라미드를 구현하였다는 것이 상징적입니다. 유리의 단점을 강선으로 보완하면서 최대한 투명한 피라미면을 확보할 수 있는 공법을 사용했습니다.
고전적인 바로크풍의 건축물 한 가운데 최신재료와 공법으로 구현된 고대의 피라미드!!!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나폴레옹은 이집트문화재를 굉장히 많이 수집했습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에 혁명정부는 나폴레옹을 이집트 원정군 사령관으로 보냈습니다. 이 때 이집트는 전략적 요충지라서 영국의 영토확장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은 1798년 7월에 카이로로 진군했고 이집트를 장악했습니다. 이 때 고고학자와 화가, 천문학자 등 175명을 데리고 유적지를 탐사했고 많은 문화재를 약탈했습니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예술품들은 시대별로 나누어 배치가 되어 있고, 거장의 작품들은 유파로 구분해서 전시되어 있습니다. 루브르박물관 이집트관에는 기원전 4,000년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5만 점이 넘는 유물이 있다고 합니다. 이집트로서는 억울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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