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구조 건축물 - 파리 CNIT, 후쿠오카 그린그린 파크

쉘구조 건축물의 걸작들을 보면 아무래도 1960∼70년대에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콘크리트로 쉘구조를 건축하려면 거푸집 재료나 인건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데 지금시대에 쉘구조를 만들어내려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강재를 활용한 트러스나 스페이스 프레임 등 구조기술이 발전하면서 보다 경제적이고 자유로운 형태로 대공간 지붕을 구성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도 콘크리트로 만든 쉘은 다른 재료가 따라올 수 없는 우아한 곡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파리 CNIT(Centre of New Industries and Technologies)

CNIT는 파리의 신도시 개발로 유명한 라 데팡스(La Défense)지역에 있습니다. 파리의 신개선문이라 불리는 라 그랑 아르세(La Grande Arche) 아래쪽에 비스듬히 서서 넓은 광장을 감싸는 위치에 있습니다.

 

라 데팡스(La Défense)광정을 감싸고 왼쪽편에 CNIT가 서있다. 

 

CNIT는 철근콘크리트로 된 쉘이 218m나 되는 경간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내외부 사진(내부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합니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중 쉘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띠모양으로 된 작은 쉘들의 띠가 겹쳐서 거대한 쉘을 이룹니다. 

 

 

 

전체적으로는 볼트구조를 변형시킨 형상이며 지붕에 실리는 하중을 쉘구조가 부담하고 유리로 된 커튼월이 부착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이 커튼월은 지붕의 하중을 부담하지 않는 비구조요소라고 할 수 있으며, 유리의 자중과 수평방향으로 전달되는 풍하중은 이 창을 지지하는 멀리언(Mullion)이 부담합니다.

 

 

로스 마난티알레스 레스토랑(Los Manantiales Restaurant)

펠릭스 칸델라(Felix Candela)의 작품인 마난티알레스 레스토랑은 쉘구조의 대명사로 꼽힙니다. 꽃잎을 모아 놓은 것처럼 여덟 개의 HP쉘 형상을 중첩했는데 쉘구조의 장점을 살려 판 두께를 얇게 만든 것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1.    로스 마난티알레스 레스토랑(Los Manantiales Restaurant) 전경 https://iscarsah.files.wordpress.com/2014/12/img_8930.jpg

 

규모를 보면 경간이 30m나 되고 중심에서 꽃잎처럼 생긴 끝단까지의 길이가 21m임에도 불구하고 HP쉘의 특징을 활용함으로써 판을 매우 얇게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쉘을 구성하는 콘크리트판의 두께는 40mm로 매우 얇습니다. 아래쪽에 힘이 모이는 부분만 보강하기 위해 120mm로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콘크리트 특유의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면 펄럭일 것 같은 꽃잎들이 우아한 곡선을 만들어내면서 경쾌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후쿠오카 그린그린 파크

일본 후쿠오카 아일랜드 시티 중앙공원에는 일본의 건축가 이토 도요(Ito Toyo)가 설계한 그린그린 파크가 있습니다. 비정형 쉘이 3개가 겹쳐진 형태인데 용도는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식물원 건물입니다. 

 

그린그린식물원 전시 모형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구릉(언덕)을 형상화한 것인지 멀리서 보면 인위적인 건물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모형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비정형 구릉 세 개가 서로 안으로 겹쳐서 내부를 이동하다보면 내외부를 넘나들게 됩니다. 남쪽 블록은 다양한 식물과 열대어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중앙블럭은 아열대와 열대 학습코너, 불꼭 블럭은 그린 갤러리리라는 자유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정형쉘구조라서 콘크리트 두께가 약간 두껍게 되어 있습니다. 거푸집 작업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거푸집을 어떻게 설치했는지 가설구조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부에 시스텝 비계를 세운 후 곡면의 곡율에 맞추어 거푸집을 조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비정형 건물의 곡률을 일일히 결정해서 거푸집을 세우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거푸집을 조립한 후 철근을 조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린그린파크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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