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생뙤스타슈 성당은 원래 1223년에 건설된 작은 예배당이었는데, 1532년 8월 19일에 소교구 교회당으로서 다시 건설되었습니다. 봉당식은 1637년 거행되었습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고딕건축양식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는데, 고딕건축의 구조적 특징은 리브 볼트, 첨두 아치, 플라잉 버트레스, 첨탑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성당은 이 고딕양식에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이 조금식 반영되었습니다. 어떤 이유때문일까요?
프랑스 왕 샤를 8세(1470∼98)는 1494년 만 8천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이탈리아 원정을 감행했습니다. 당시 화포를 활용한 화력을 동원하면서 많은 이탈리아 도시를 정복해갔는데, 그 과정에서 프랑스로서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식 건축양식을 접하게 되었고, 르네상스 양식이 다양한 건축에 도입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고딕건축양식이 절정에 달했던 시절이라 이 고딕양식에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이 조금식 반영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이탈리아의 건축가를 초대하여 이탈리아의 건축양식이 도입되기도 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교회건축은 17세기 초기까지 고딕건축이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샤를 8세의 이탈리아 원정으로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양식이 교회건축에도 도입되었는데, 교회건축에 초기에 도입된 사례의 셍뙤스타슈 성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면은 전형적인 고딕양식인 방사상의 제실평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고딕 건축의 특징인 플라잉 버트레스가 네이브(신랑) 벽체를 지지하는데 정면에는 이 플라잉 버트레스나 정면 파사드의 요소로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네이브공간에서도 지붕의 하중이 리브볼트를 타고 기둥(피어)로 전달되는데, 내부 공간은 이 수직선이 강조되면서 시선을 상층으로 유도하면서 수직선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부 디테일을 보면 고대 신전 건축의 주두 양식을 차용하는 등 이탈리아 르네상스적인 요소가 도입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아일의 외벽은 2층 외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층에는 벽면에서 도드라져 나온 작싱 기둥인 필라스터(Pilaster)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필라스터의 주두는 층별로 다르게 장식이 되어 있는데, 1층에는 코린트양식, 2층에는 도리아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기둥장식은 고전양식에 걸맞는 비례로 만들어지지는 않았고, 양식을 배열하는 순서도 고전양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르네상스 건축에서는 1층에 코린트식, 2층에 도리아식으로 배치하지 않습니다. 콜롯세움을 보면 1층에 도리아식, 2층에 이오니아식, 3층에 코린트식으로 배치해서, 두꺼운 기둥에서 점점 가는 기둥을 사용하는 식으로 배치합니다.
이 성당은 전체적으로 고딕건축으로 되어있지만 세부 디테일에 이탈리아의 고전양식으로 채용하였고, 특히 내부 장식에서 두드러집니다. 고딕 양식으로 된 내부 공간에 고전적인 기둥 장식이 가미된 것이 참 흥미롭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건축물들
■ 프랑스 파리 - 생트 샤펠(Sainte-Chapelle)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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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 - 4대 복음사가(福音史家)의 도상/ 천사, 사자, 소, 독수리 (0) | 2023.0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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